시내 버스의 배려녀
방배동에서 시내버스를 탔다.
한낮이기에 버스 안은 여유로왔고 나는 출구에서 멀지 않은 좌석에 앉았다.
서울대역 입구의 정거장에서였다.
차가 멈췄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했다.
출구 가름대를 중심으로 왼쪽 오른쪽 두 줄로 내리고들 있는데
맨 뒤에는 왼쪽 줄의 아기를 안은 엄마가 내리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른편 끝에 서있던 커피 컵을 들은 아가씨가 아기 엄마 뒤로 가서 서는 것.
그리고는 아기 엄마의 뒤를 따라 차를 내렸다.
차는 출발했고 나는 저들이 일행인가 싶어서 목을 돌려 창밖을 살펴보았다.
아니다.
아가씨는 커피를 마시면서 아기 엄마를 앞질러 걸어가고 있었다.
나만 느낀 따스한 감동이었다.
흔들리는 차에 위태위태한 아기 엄마를 보호하는 사려스러움.
마음만 착하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 센스...
저녁 상에 앉아서 그 이야기를 가족과 나누었다.
'그래 요즘도 그런 사람들이 있어... '
삶은 그래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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