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좋은 이발소 아저씨가
바로 교회 앞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아무 때나 손님 빈 시간을 연락받고는 이발한다.
게다가 오고가는 손님들에 나름 교회에 대해 좋은 소문을 전해주니 더욱 감사한 일이다.
엊그제... 함박웃음과 함께 말한다.
'요즘 주일에 보면 차량이 많이 늘었어요 얼마나 반가운지 교인이 많이 늘었나봐요. 그건 아무래도 목사님이 설교를 잘하셔서일꺼예요. 정말 설교 말씀을 잘하시나봐요~'
그저 같이 웃고 말았지만
돌아와 생각하니 두가지 다 사실이 아니다.
첫째 교인이 그리 늘지 않았다
우리가 이곳에 자리할 때에는 그런 꿈도 가졌다
이 지역의 떠도는 사람들... 많이 우리 교회로 올 것이다
그래도 나름 건강한 교회 아닌가
그러나 1년 반을 지내고 보니 그 결과는 사뭇 다르다... 교회 식구가 늘지는 않았다.
둘째 나는 설교를 잘하지 못한다
그리 못한다는 말은 않들었으나 사실 그리 유창한 달변가도 아니다
더구나 아내의 말에 의하면 치밀한 적용을 못하는 것이 가장 취약점이라고 알려준다.
설교를 잘한 다는 것은 무엇일까...
갈수록 고심이다. 회중이 좋아하는 설교가 꼭 좋은 설교는 아닐터이다. 그러나 또 회중없는 설교가 무슨 설교일까.
쇼맨십이 적당히 있어야 한다는 말은 목사들 세계에 공공연한 평이다.
적당한 너스레가 있어야 졸지 않는단다.
사실 사람은 진국 보다는 적당히 물을 탄 국물이 먹기에 무난...하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강단을 적당히가 아닌 진지함으로 채우기를 원하고
그런 자세로 설교를 해온 세월인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그 설교로 우리의 교인들은 영의 양식을 삼고 그래서 더 성장하고 있는 것일까...
돌이켜 내 자신은 더 자라고 있는 것일까....
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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