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할머니
이번 방문 시 만난 한 84세난 조선족 할머니...
충남 공주가 고향이란다.
6.25가 터지자 부친은 가족을 데리고 만주로 갔다.
거기 힘들게 정착했고 남동생들은 살러 북한으로 내려갔다.
그 후 국경이 갈라지고 서로 다른 운명이 되었다.
그래서, 가서 그 동생들 얼굴이라도 보셨는가 물었다.
너무 사는게 힘들어서 가볼 여력도 없었노라고...
결혼했으나 영감이 워낙 괴팍하여 늘 슬픈 날을 살았고 밥상을 뒤집는 일은 다반사였다...
아들은 형제를 두었는데
큰 아들이 중풍에 걸렸고 지금도 돌보고 있노라고.. 작은 아들은? 건달이 되어 상해로 마카오로 떠돌고 있다고...
얘기하는 도중 간간히 눈물을 훔친다.
나는 사는 게 너무 너무 고달팠어요...
그리고 그 고통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 저런 인생도 있구나!
그런데 마지막 하시는 말... ‘하나님이 천국 바라보라고 그러셨나봐요...’
충격이다.
이건 어떤 신학자 보다 성숙한 관점이다.
차안의 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를 바라보는 그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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