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중국교포 할머니

johnleejw 2014. 3. 22. 16:33

그 할머니

 

이번 방문 시 만난 한 84세난 조선족 할머니...

 

충남 공주가 고향이란다.

6.25가 터지자 부친은 가족을 데리고 만주로 갔다.

거기 힘들게 정착했고 남동생들은 살러 북한으로 내려갔다.

그 후 국경이 갈라지고 서로 다른 운명이 되었다.

 

그래서, 가서 그 동생들 얼굴이라도 보셨는가 물었다.

너무 사는게 힘들어서 가볼 여력도 없었노라고...

결혼했으나 영감이 워낙 괴팍하여 늘 슬픈 날을 살았고 밥상을 뒤집는 일은 다반사였다...

아들은 형제를 두었는데

큰 아들이 중풍에 걸렸고 지금도 돌보고 있노라고.. 작은 아들은? 건달이 되어 상해로 마카오로 떠돌고 있다고...

 

얘기하는 도중 간간히 눈물을 훔친다.

나는 사는 게 너무 너무 고달팠어요...

그리고 그 고통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 저런 인생도 있구나!

그런데 마지막 하시는 말... ‘하나님이 천국 바라보라고 그러셨나봐요...’

 

충격이다.

이건 어떤 신학자 보다 성숙한 관점이다.

차안의 세계에서 피안의 세계를 바라보는 그 눈...

    

 

 

'목회 그리고 목양 > 목양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도 바다의 재난을 아파하며  (0) 2014.04.18
발디엘을 아는가?  (0) 2014.04.04
우리 동네 목사님  (0) 2014.03.20
포르노 영상과 청년  (0) 2014.03.19
통일은 대박 그 이상  (0)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