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발디엘을 아는가?

johnleejw 2014. 4. 4. 12:02

    

발디엘을 아는가?

그는 졸지에 자신의 아내를 빼앗긴 사내이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가는 아내를 구슬프게 뒤좇다가 주저앉은 남편이다.

 

삼하3:15 이스보셋이 사람을 보내 그의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그를 빼앗아 오매

삼하3:16 그의 남편이 그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 아브넬이 그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가슴이 애잔하다. 이런 비련의 주인공이 있을까...

그런데 ...

그 앞과 뒤를 곰곰이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오랜 세월,

사울왕의 추격을 받으며 힘겨운 날을 살아온 다윗이 드디어 왕위에 올랐다. 물론 이는 아직 유다지파만 인정한 왕인 셈이다.

여전히 다른 지파들은 전 왕 사울 가문의 이스보셋의 수하에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는 불순종의 가문을 버리고 다윗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 판국에 이스라엘의 실세였던 장수 아부넬이 다윗에게 밀사를 보낸다. 내가 당신을 도와 당신의 나라를 세우겠다. 나를 받아 달라.

다윗에게는 기막힌 기회가 온 셈이다.

그런데 이때 다윗의 첫 반응은- 미갈을 먼저 데려오라!

꿈에도 지우지 못한 아픔으로 다윗의 가슴에는 한 여인이 있었다.

 

다윗에게 미갈은 누구인가?

그녀는 다윗의 정혼한 첫 부인이었다. 이미 10년이 더 지난 지금도 다윗에게는 미갈이 가슴에 선연하게 있었다. 시인 다윗다운 모습이다.

미갈은 부친을 거스리고 다윗을 사지에서 탈출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장인 사울은 정략으로 한 부부를 갈랐다.

미갈을 다시 빼앗아 다른 남자에게 보냈다.

그게 발디엘이다. 그는 비련의 주인공이 아니다. 발디엘은 사울의 왕권을 배경으로 하고 일시 동안 미갈과 동거한 셈이다.

오히려 발디엘은 남의 아내를 탈취하는 세력의 공범이요 수혜자(?)였다.

피눈물은 미갈의 남편 다윗의 것이었다.

 

 

성경 주석가는 여기서 이런 교훈을 끄집어 낸다.

(1) 세상 권세로 말미암은 기쁨은 얼마 못가서 역시 권세에 의하여 슬픔으로 바뀐다는 사실.

(2) 내 몫이 아닌 것을 취하고 즐거워하다가는 마침내 그것을 빼앗기는 쓰라림을 당한다는 사실이다.

 

 

삼하3:15 이스보셋(당시 이스라엘 왕)이 사람을 보내 그(미갈)의 남편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에게서 그(미갈)를 빼앗아 오매

삼하3:16 (미갈)의 남편(발디엘)이 그(미갈)와 함께 오되 울며 바후림까지 따라왔더니 아브넬(이스라엘 장군)이 그에게 돌아가라 하매 돌아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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