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도 이전 선교사가 아니다’...
이런 말은 선교사를 보내고 타박이나 하는 후원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선교 현지에서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 자신들의 입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선교사라는 이름만 걸고는 무얼 하는지 알 수 조차 없는 사람들...
그저 세월 보내며 애나 키우는 이들, 본국에서 나오는 사람들 여행 가이드나 하면서 지내는 이들, 그럴듯한 센타라는 이름을 붙이고 한국 아이들 모아 가디언이나 하며 지내는 이들, 심지어 남의 사역지를 자신의 일터인 냥 사진이나 찍어 돌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자탄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 선교지에는 여전히 신실한 종들이 있다는 것.
그들은 그곳을 자신이 있을 곳으로 알며
다른 것들을 넘보지 않으며
그곳의 영혼들을 충심으로 섬기는 이들이다.
아내가 종종 입에 올리는 이가 있다.
여전도사로서 지 교회를 섬기다가 은퇴한 신학교 선배이다.
그는 5년 전부터 A국 선교지를 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누구의 파송을 받은 적도 없고
현지에 지속 체류하는 것도 아니다.
현지에 도착하면 통역자를 만난다.
통역 부부와 함께 약 한달 여를 각처로 다니며 성경을 가르치고 가정교회를 돕는다.
다행히- 그가 시무했던 교회는 그의 충심을 기려 후원을 하기 시작 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역 충당이 될 수는 없는 터.
그런데도 그는 자신의 사역을 위해 모금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기적 같이’ 필요 자금이 마련되었고 그 일은 지금까지 계속된다.
후배인 아내가 ‘언니 한번 뵈요’ 해도 사래질이다
행여 누군가에게 누(累)가 될까하여
사역 출발 직전에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 단, 다녀 온 이후에는 응한다.
지난 겨울 김치를 담그고 이것저것을 챙겨서 그의 거처를 방문했다.
참으로 조촐한 빌라이다. 경건한 기도처 같은 느낌...
그는 그렇게 2,3개월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나간다.
현지에서는 보통 15, 20시간씩 기차를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한 달 씩 머무는 데 체력이 달려서 허덕이기도 한다.
그러나 하루만 쉬어도 새 힘이 난다.
평생을 홀로 살아온 그는 힘이 될 때 까지 복음을 전하려 한다.
자신이 10년만 빨리 이 사역을 알았더라면...하면서 후회하면서.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시간에도 그는 A국 어딘가 오지에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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