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사역을 하는 후배 선교사를 만났다.
불교 국가로 알려진 태국, 그런데 기독교 역사는 150년이란다. 우리나라보다 선배라할까.
그런데 슬프게도 기독교 인구는 1%도 채 안되는 형편이다.
자신의 경험담이다.
시내의 어느 교회 역사 120주년 설립기념 예배에 참여했다.
축하순서들이 이어지고 후에는 대단한 뷔페 잔치가 펼쳐졌다.
거기 돈 많은 화교 교인들이 있다. 그날의 의식은 정말 화려하고 거창했다.
아, 정신없는 사람들 아닌가.
적어도 교회의 설립기념일이라든가 그런 특별한 계기가 오면 선교지에 기념 교회를 하나 세운다든가 뭐 이정도는 기본개념이 아닌가.
그러나 그들은 그저 자기들끼리의 즐거움에 만족했다.
그들은 새신자 전도 같은 것에는 관심이 없고 누가 와도 반갑지 않다. 그저 자기 들끼리 즐겁다.
아들, 손자 대이어서 거기서 그렇게 '종교생활'을 한다.
아! 굳을 대로 굳어진 교회의 전통, 폐쇄된 신자의 마음들, 거기서 하나님이 무슨 일을 하시겠는가?
이게 단지 태국의 한 교회의 얘기일까?
오늘 한국교회들, 특히 안정되고 나름 역사를 가진 교회들의 정체가 아닐까?
그 안에 있는 우리는 과연 '성도' 맞을까?
지상에 교회 하나 유지시키려 교회 다니지 말자.
그저 목사 먹여 살리려 헌금하지 말자.
교회 나와서도 엉뚱한 것 신경 쓰지 말자.
오늘 점심은 어떨까? 오늘 우리 전도회의 행사는 어떻게 할까? 아무개가 오늘은 내게 인사 하나 안나 보자... 그런 신경 쓰는 짓들이 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우리는 좀 더 진지해져야 한다.
나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인가? 나는 그 길을 치열하게 가고 있는가?
사랑으로 묶어주신 성도들을 진정 형제로 자매로 섬기는가?
나는 좁은 길 가는 자 답게 사회와 구별된 삶을 고집하는가?
소록도 애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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