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마치는 마지막 저녁 장춘 공항 인근에서 일박하다.
저녁 시간 TV를 켜놓고 물끄러미- 말을 모르니- 보는데 뉴스인가보다.
화면 시진핑이 무슨 모임에 격려 차 갔다가 거기 온 사람들과 악수하는 장면...
이게 내게는 낯설었다. 왜? 그게 그냥 치레로 한 두사람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루할 이 만큼 꼼꼼이 다 비춰준다.
장소를 바꾸어서도 마찬가지. 이번에는 매듭 연설까지 하는데 그 장면을 한참이나 비춰준다.
그러는 동안 계속 반복되는 멘트.
‘시진핑은... 시진핑은...’
아,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르지 않은가.
그래서 중국인들은 시진핑을 대단하게 여기는가보다 라고 했더니, 동행한 조선족 통역이 즉시 받는다. ‘네 그런데 한국은 대통령을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아요...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닐까요?’
저들은 밖에 있지만 대한민국에 화안하다.
비행기를 타고 인천에 도착하다.
공항버스를 타고 오는 동안 스마트폰을 통해 일간지 제목들을 살피다.
한 일간지. ‘대통령 리더십이 위험하다’ ‘ 대통령이 사과해야 한다’는 상반되는 듯한 기사 제목이 차례로 나열된다.
저들은 대통령의 리더십을 염려 하는 것일까, 깎아 내리기를 원하는 것일까...
공권력이 우습게 여겨지는 나라, 자유가 넘쳐 방자함이 넘치는 나라... 혹 이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민낯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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