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그렇게 살았으면

johnleejw 2014. 7. 9. 09:59

아주 아주 오래전

처음으로 서울이란 곳에 올라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우선 미로같던 신길동의 골목들이 부담스러웠고

영등포 역에서 집까지 오는 뒤엉킨 길들이 힘겨웠다

 

그러던 토요 오후

근접한 뒷산 등성이에 올랐다

 

아...

나를 힘들게 하고 두렵기까지 했던

골목과 서울거리가 다 발 아래에 있었다

그것도 한 눈에 다 짚히면서....

별것 아니구나~

 

우리가 삶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다면

인생길을 그리 관조할 수 있다면....

 

오늘 아침에 날아온 글 한 토막

중간  중간은 나의 마음이 그대로 녹아 있는듯...

 

 

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통 하지 않을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둥바둥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내 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고 상처 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비 바람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 ㎢鳴�꽃이 아니더냐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준다.

실수들은 누구나 하는거다.
아기가 걸어 다니기까지 3000번은 넘어지고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다.

나는 3000번을 이미 넘어졌다가 일어난 사람인데
별것도 아닌 일에 좌절하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뻐긴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에 놓인 건 마찬가지인 것을...
높고 높은 하늘에서 보면
다 똑같이 하찮은 생물일 뿐인 것을...

아무리 키가 크다 해도
하찮은 나무보다도 크지 않으며..
아무리 달리기를 잘한다 해도
하찮은 동물보다도 느리다.

나보다 못난 사람을
짓밟고 올라서려 하지 말고...

나보다 잘난 사람을
시기하여 질투하지도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살았으면 좋겠다.

 

 

 

 

 

 

 

 

 

'살며 생각하며 > 저마다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0년만의 개화  (0) 2014.08.01
끝없는 세월호  (0) 2014.07.27
이토록 풍성한 만남이  (0) 2014.07.01
대한민국의 민낯  (0) 2014.06.29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변명  (0) 2014.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