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다녀오다
주말의 이동은 목사에게는 거의 불가한 영역이다
허나 이목사, 그의 여식의 혼사에는 꼭 가야겠다는 이끌림이랄까...
우리 동아의 선교사역에 긴 날을 여일하게
함께하는 동역자이기도 하다
변함없는 길이랄까...
더구나 그는 지난 수년여전에
나를 그의 교회에 초대했었다
광안 제일교회 부흥 사경회...
그 즈음 나는 교회 건축문제의 혼란으로 그로기 상태였다
사양하는 나에게... 여기와서 쉼을 얻으라고 했다
눈물이 났다
사람이 넘어지려면 다가와 발길질하는 이가 더 많은 것이 세상 일 터
그는 오히려 일으켜 세워주기를 원했다
난하지 않게 요란하지도 않게 집회 중에도 강사를 챙겼다
이 날 그의 딸의 결혼식에는-
넉넉한 성품이 엿보이는 사윗감... 신학도란다
긴장을 넘어서 편안한 신부
백미는
혼례 후반부의 신랑 신부가 부모께 인사하는 순서...
이목사는 갑자기 일어나서 뒷자리에 안으신 어른을 부부 사이로 모셨다
신부의 할머님...
정겨운 가정의 향기가 났다
그의 여유로움은 주혼측 인사에서였다
참여자들의 커다란 환호를 받으며 등단한 그
'오신 분들은 다 밥을 잡수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단 한 마디...
회중의 폭소와 함께 짧은 인사가 남긴 긴 여운.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