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새해를 위한 작은 결심 하나이다

johnleejw 2015. 12. 28. 16:31

바른 전화 받기

 

가끔 겪는 일이다

 

녀석이 모처럼 전화를 해왔다

건강.. 아이들... 안부를 주고받고 있는데

저쪽에 착신 전화신호가 들린다

녀석이 황급해졌다

? 전화가 오네? 그럼 다음에 보세...’

아니, 그러려면 왜 내게 전화를 했노?

 

내가 전화를 한 경우는 더 하다

이런 저런 나눌 얘기가 있었다

그런데 착신전화음이 저쪽에 들린다

그가 서둘러 마무리 친다

그럼 온 전화 좀 받을 께

마음을 전하려 했던 나는 한없이 머쓱하다

 

얼마 전까지 나도 그랬다

어느 날 은행 창구에서 배움을 얻었다

손님들이 밀려있어도 창구의 직원들은 차분하기만 하다

뒤에 서두르는 손님이 있어도 번호표 순서대로이다

완벽하게 일을 마쳐준다

그리고도 묻는다 고객님 혹시 다른 도와드릴 일은 없습니까?’

그가 자리를 다 비킨 후에야 다음 손님을 맞는다

 

, 저게 맞다

지금 나와 마주하고 있는 이

그가 이 순간에는 내게 가장 중요한 이이다

지금 내가 통화하고 있는 이

그가 지금은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뒤에 온 전화는 이 통화 끝나고 하면 된다

그게 순서이니까

 

내게 착신 신호가 자꾸 울리면

통화 중 책상 위 다른 전화가 자꾸 나를 부르면

상대방이 말하겠지 전화 받으세요

그럼 나는 말해야겠다 아니요 다른 전화는 끝나고 하면 됩니다

 

새해를 위한 작은 결심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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