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당 사용하는 법
조목사는 중학교 동창이다...
정말 늦깎이로 신학을 하고 목사가 된 친구
모처럼 그를 찾다
상가 교회당이지만 아담하고 오붓하다
망원동 이 자리서 벌써 12년 됐단다
꿈은 많지만 그저 유지하는 상태라
이 자리서 벌써 12년 됐단다
꿈은 많지만 그저 현상 유지하는 상태라고
이 고지식한 친구가 이런 말을 꺼냈다.
‘본당 공간이 한 주간 내내 비어있어. 너무 아까워’
‘그건 나도 그러네’
‘그래서 수를 냈어’
‘어떻게?’
‘내가 쓰는 거야’
‘.....??’
‘저 가운데 쯤 내 자리를 잡아놨어. 그리고 거기서 성경 읽고 기도하고 생각하고 그러지. 누구라도 이 공간을 써야 하지 않겠나? ’
‘... !! ’
얼마 전 만해도 조국 교회들은 주중에도 생동하였다
성경공부, 전도, 봉사, 소그룹 모임들이 분주하였다
그러나 급작이 주중의 교회당은 비어간다
그리고 휑한 그 공간은 허전하기만 하다
주께서는 내 집이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그러셨는데
이제는 기도하는 이도 찾아오는 이도 드물다
전에는 조용한 곳을 ‘절간 같다’고 했는데
어쩌면 이제 고요한 곳을 ‘교회당 같다’고 할 날이 오려는지
땅거미 몰려오는 저녁 같은
이 쓸쓸함
이 두려움
- 우리의 ‘모든’교회가 그렇지는 않으리라. 그러나 이 흐름은 분명하다. 20여년 전, 영국의 교회당을 빌려 쓰며 주중 내내 비어있던 것을 깔봤던 것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