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광복절 휴일기

johnleejw 2016. 8. 16. 09:44

휴일기(休日記)

 

8.15

여름을 보내는 끝 휴일

식구들과 작심하고 길을 나서다

누군가가 묻던 말, 휴가도 안가세요를 떠올리며

 

내비 상으로는 만만한 거리 아닌가

우선 무의도로 가는 배를 타는 잠진도 선착장으로

부두는 보이지도 않는데 꼬리를 물고 있는 차량들

뒤에 서 있자니 오늘에 대한 기대감은 잦아들고

 

긴 기다림 짧은 만남? 배를 타고 나니 내리란다

길 찾을 필요도 없이 외 길 줄지어 가는

그 차량들 뒤쫓다보니 간판이 매달려 있다

- 하나개 해수욕장

 

, 서울 사람 다 이리 왔을까 번잡함에 소스라치며

그늘 한 점 없는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챙겨 온 점심은 일단 서둘러 먹어 치우자

펄 흙이 부유한 물로 들어가니 이게 해수욕일까

 

자칫 하면 섬을 빠져나가는 게 낭패라는 불안감에

임시 막사 수준인 샤워장을 불평한 틈도 없이 나와

바삐 바삐 짐을 접고 선착장으로 차를 되몰다

그러길 잘했다 이미 긴 꼬리를 만든 돌아가는 행렬

 

, 금년 광복절은

이토록 너도나도 놀 자유로 무장한 이 나라를 몸으로 겪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개그 금언을 재확인하다

그래도 대한민국 만세!

 

p.s 곳곳에 잠복한 비용들

가는 도중 공항고속도로비- 6.600, 무의도행 배타기- 차량 2만원, 개인 3.800원씩,

욕장 입장료 12.000, 텐트치는 비용- 5,000, 샤워 1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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