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은
정초, 고향 진당산에 오른 형님으로부터 사진이 날아오다
고향집을 지키는 형과 그 가족이 있다는 것은 복이다
주포가 여전히 내 고향일 수 있는 이유이다
보내 온 사진을 확대하며 읽는다
아래 산자락 밑으로 가리워진 부분에는
내 주포초등학교와 보령중학교가 있으리라
조금 눈을 들면 나의 모교회가 있고
벌판 끄트머리를 가로지르는 장항선 철길이 선연하고
화면의 정중앙 즈음에는 내 고향집이 있다
오른쪽으로 잘려서 보이지 않지만 부모님의 산소가 있고
이제는 관개수로 공사로 옛 멋을 잃었지만 앞냇가 흔적이 여전하고
멀리 산 너머로는 고정리 화력발전소가 연기를 피우고 있으리라
고향은 여전히 내 마음에 깊은 상처처럼 자리하고
새해에는 고향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과
나의 날들을 생각해보게 한다 내 고향은
그들이 이같이 말하는 것은 자기들이 본향 찾는 자임을 나타냄이라 (히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