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목사의 일상은

johnleejw 2017. 2. 14. 15:24

목사의 일상

 

아내는 종종 묻는다

누가 출근 체크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칼처럼 출근하고 퇴근하느냐고

그리고 그 긴 시간(?) 교회에서 뭐하시냐고

... 이상한 것은, 나는 결코 한가로운 적은 없다는 것

 

오늘 한 칼럼을 보니 목사의 전임제는 중세교회의 잔재라고 한다

유급전임 목사제도는 옳지 않다는 것이다

그 주장의 결어는, 그 제도를 당장 차치하자는 것은 아니고

그걸 지능적으로 이용하여 더욱 교권화하는 사악한 무리들이 문제라 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자비량 공동 목회'를 제안했다

 

그의 교회 회복을 위한 충정은 이해되나

나의 경험과 기억들은 손사래를 쳤다

 

자비량 목사에 대한 기억 하나-

 

해외에서 우리가 빌려 쓰던 그 교회에 새 담임목사가 왔다

그런데 그를 주중에 교회에서 볼 수가 없었다

이유인즉, 자기는 주당 24시간만 교회와 계약되어 있다

나머지 시간은 인근 자동차 회사의 디자인 파트에서 일한다

나는 그에게서 목회자로서의 책임이나 진정성을 볼 수가 없었다

 

공동 목회에 대한 기억들-

 

그 교회는 주일에 장로들도 순번제로 설교를 맡았다

목사가 교인들과 강단을 공유하는 시도였다

차를 나누는 사석에서 한 장로가 속 고민을 털어놓았다

이건 아니다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다 설교가 되겠는가

그 교회가 지금도 그렇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또 다른 해외 한인교회 얘기다

학위를 마친 담임목사가 떠나고 공부를 하던 목사들이 공동목회를 시도하였다

교회는 혼란과 후퇴를 야기했고 열쇠는 누구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교인들은 우리가 실험 대상이냐며 떠나갔다

 

지상의 교회가 알콩달콩 공동목회를 꿈꾸는 것은

아름다운 꿈일 수는 있어도 현실은 멀기만 하다

그건 아담의 후손들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다

 

전임 사역자로서의 나의 일상은 단순하다

그럼에도 내게는 늘 버겁다

시간이 많다는 목사가 있다면 나는 그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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