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평 이야기
- 서서평? 천천히 평온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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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남장로교가 선정한 ‘가증 위대한 여선교사 7인’중
유일한 한국 파견 선교사 서서평
본명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
22년간 호남과 제주를 오가며 선교사, 간호사라는 이름보다
‘어머니’가 더 잘 어울리던 푸른 눈의 선한 이웃
한 사람의 섬김은 이토록 많은 열매를 남기는가
가진 것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자신은 영양실조로 삶을 마감한 이
그녀가 떠난 남루한 방에 남긴 것이라곤
반쪽 남은 담요, 동전 일곱전 그리고 강냉이 두홉
CGNTV가 제작한 다큐 영화의 상영 78분간 우리는 젖어든다
그가 그토록 온 몸으로 섬겼던 이 참혹한 땅에서
우리는 이토록 느슨하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그가 54년의 삶을 정리한 침상 뒤로 붙어있던 빛바랜 종이 한 장
거기에 있던 글귀를 가슴에 챙겨들고 나선다
‘Not success, But servi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