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철고 신우회 카톡방

johnleejw 2018. 1. 2. 11:13

신우회 카톡방

    

 

처음에는 신기하더니

요즘은 카톡방이 공해이다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소리에

읽기를 강요하는 일방적 글과

한참 지난 진부한 얘기를 또 퍼오는 글들

 

그러나 모든 카톡방이 다 그런 건 아니다

늘 반갑고

포기할 수 없는 궁금을 유발하는 곳도 있다

 

내게 있어 고교 신우회 방이 그런 곳이다

오늘 아침도 69명이 거기서

새해 안부를 주고 받느라 와글와글이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학교

전국의 가난한 놈들을 불러모아

국비로 키움을 받아서인지

나름 애국심들이 독특하다

 

내게 있어 이 방이 의미로운 것은

이 모임의 공식적 첫 만남이 우리 교회였다는 것

이전 낙성대 상가의 창성 교회 시절

1월 설을 앞두고 몇몇이 그냥 만났고

그날 점심을 2층 교육관에서 떡국으로 누렸다

아내와 몇몇 교우들이 섬겼다

 

그 이후 이 만남은 점점 잦아졌고

넓어져 갔다

특히 이들은 우리 교회의 가장 가파른 시절을

지켜보며 아파하며 함께 걸어왔다

공사가 중단된 건축현장을 수없이 찾아와 기도했다

 

어제, 회장 선배에게 잠시 귀뜸했다

주님께서 우리 교회의 부채 멍에를 벗겨 주셨다고.

전화 건너편의 그는 잠시 조용했다

그는 울고 있었다...

 

그는 아침 큐티 때마다 1호로 기도했단다

이목사가 섬기는 교회를 살펴주십사고

 

, 우리들은 물론이지만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이들이 함께 기도하며

이 터널을 지나왔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주님께만 영광을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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