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이 공평한 세상

johnleejw 2018. 8. 12. 15:39

이 공평한 세상

 

 

실내 인테리어업을 하는 교우와 마주 앉다

그와의 대화는 자연 그가 하는 일로 간다

 

공사하다 보면 빌라 98억짜리도 있습니다

그 동리 가면 대개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가구들도 물론 다 이태리 제 같은 걸 쓰지요

하여튼 우리가 상상도 못 할 별세계가 있는 건 사실예요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시장을 봐 왔다

더위에 약간은 시들은 포도송이들...

금년 들어 처음 포도를 보는 것 같다

자동차로 돌아다니면 파는 이에게서 샀다 한다

 

포도알 하나 맛 봐도 되요? 시면 못 먹어서...’

그렇게 몇 송이를 샀다

 

그런데 장사 아저씨가 아내에게 말했다

'몇 알 맛 좀 봐도 되겠수?'

'그러세요 더 드셔도 되요 근데 아제씨는 늘 드시잖아요?'

아니요 팔기는 하지만 먹어본 적은 없슈

한 송이라도 팔아야지 어떻게 내 입에 넣겠슈

 

아내는 가슴이 시리더라고 했다

 

사람 사는 모습들이란 참 요지경 속이다

98억 빌라를 누리는가 하면

누구는 자기가 파는 과일도 먹지 못한다

 

이 저녁에도 누구는 기름진 식탁에 있는가하면

누구는 그저 소박한 밥상에 앉는다

 

사람이 만일 천국이 없다면

이 한 세상으로 얼마나 서러울까

 

그러나 결국 세상은- 공평하다

그 이유는 영원한 그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나라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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