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평한 세상
실내 인테리어업을 하는 교우와 마주 앉다
그와의 대화는 자연 그가 하는 일로 간다
‘공사하다 보면 빌라 98억짜리도 있습니다
그 동리 가면 대개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가구들도 물론 다 이태리 제 같은 걸 쓰지요
하여튼 우리가 상상도 못 할 별세계가 있는 건 사실예요’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시장을 봐 왔다
더위에 약간은 시들은 포도송이들...
금년 들어 처음 포도를 보는 것 같다
자동차로 돌아다니면 파는 이에게서 샀다 한다
‘포도알 하나 맛 봐도 되요? 시면 못 먹어서...’
그렇게 몇 송이를 샀다
그런데 장사 아저씨가 아내에게 말했다
'몇 알 맛 좀 봐도 되겠수?'
'그러세요 더 드셔도 되요 근데 아제씨는 늘 드시잖아요?'
‘아니요 팔기는 하지만 먹어본 적은 없슈
한 송이라도 팔아야지 어떻게 내 입에 넣겠슈’
아내는 가슴이 시리더라고 했다
사람 사는 모습들이란 참 요지경 속이다
98억 빌라를 누리는가 하면
누구는 자기가 파는 과일도 먹지 못한다
이 저녁에도 누구는 기름진 식탁에 있는가하면
누구는 그저 소박한 밥상에 앉는다
사람이 만일 천국이 없다면
이 한 세상으로 얼마나 서러울까
그러나 결국 세상은- 공평하다
그 이유는 영원한 그 나라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나라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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