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인접한 보라매 공원 동산은
여기 사는 내게 은총이다
사계절을 충만하게 누리게 하기에
봄이면 연녹 빛 생명이 돌아오고
여름이면 울창한 숲을 매미들이 노래하고
가을되면 차분한 낙엽들이 산을 가득 채우고
아 겨울이면 앙상한 나무들을 하얀 눈이 보듬는다
특히 요즘 같은 만추에는
산 나들이가 즐겁다
이만한 힐링이 또 어디 있을까
자기를 버려
자기를 피워줬던 나무에 거름이 되어주는 잎들
밟으며 엄숙해지는 길손의 마음
요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