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금년 생일
공교롭게도 금년 나의 생일은
대선후보 중 한 사람과 겹친 날이었다
군중에 둘러싸여 케익의 불을 끄는 사진을 보고
그의 날이 나의 날과 같음을 알았다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
금년 나의 생일은 큰딸의 생일과 겹치는 날이었다
38년 전 내 생일날 새벽
큰 아이가 우리 가정에 왔다
장모님이 사위 미역국 끓여 주려 오셨다가
외손녀 출생을 본 그날은 주일이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예대로 음력 생일을
딸애는 양력 생일로 지내왔다
그러던 중 금년에는 드디어- 두 날이 만났다
음력과 양력의 교차가 어떤 주기인지는 잘 모르겠다
생일 감사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인도는 둘째 사위가 맡았다
서로 멀리 서울에서 일산에서 파리에서
그러나 같은 마음으로 예배했다
예배 인도를 하는 사위는 빌립보서 말씀을 읽었다
그 말씀이 걷잡을 수 없이 가슴에 젖어들었다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들,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아 이와 같이 주 안에 서라” ( 빌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