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다 덕
모처럼 친구 목사와 대화를 나누다
안부와 그 동안의 교회 얘기를 듣던 중
희한한 얘기를 듣게 되다
장로 2인을 뽑는 선거가 있었다
투표 결과 1인은 절대다수 득표를 했고
다른 1인은 간신히 과반수를 넘었다
다행으로 여겼다
만일 더 과반수가 안되었다면 어떨 뻔 했는가
2인 모두 당선되었음을 공포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주일이 지나고
돌아와 쉬던 중 친구는 화들짝 정신이 들었다
아, 장로의 유효 득표수는 과반이 아닌 2/3 아닌가
그러면 회의는 법을 어긴 셈이 되었다
그런데 이미 당선은 공포되었다
이를 어쩐다 어쩐다...??
아무도 모르는 고민이 한주간 내내 계속되었다
다시 정정 발표해야 하는가 아니면 덮어야 하는가
놀라운 것은 이 친구는 교회법에 밝은이라는 것
다른 교회들의 법과 규칙에 관한 일들을 정리해주곤 하였다
그런데 막상 자신의 일에는 ‘눈이 가리워졌었다’는 것이다!
사과해야 하는 수치보다 낙선 될 이의 실망이 어른거렸다
결국... 그대로... 가기로 하였다
그 후 노회의 절차를 밟았고 지난달에는 은혜로운 임직을 마쳤다
자기만 아는 실수를 고백하는 그를 격려하였다
규칙보다 중요한 문제는 한 사람의 실족 아닌가
틀린 것은 분명하나- 결국에는 덕을 세운 것 아닌가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고전8:1)
P.S 당신이 생각은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