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과 서울은
며칠째의 장맛비가
맹렬히 쏟아 붓는 오후
김천에 낙향해 있는
최선교사님의 안부 전화다
빗소리 때문에 안 들려 창문을 닫는데 이런다
근데 여긴 비가 안 와요-
문뜩 십 수년 전의 시드니가 다가 온다
성탄절 지척에 갔었는데 공항을 나서니 여름!
같은 지구촌에 살아도
북반구와 남반구는 반대의 계절일 수 있구나
아, 우리나라 땅이 넓어졌는가
저 아래 남쪽 골짜기는 무더위인데 서울에선 장마 타령이라니
그러니 오늘 너와 나의 형편 처지는 얼마나 다르며
그러니 생각의 차이는 또 얼마나 각색일까
그래서 사람은 서로를 갈구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보듬음의 대상으로 봐야 하리
“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 주나 악인은 알아 줄 지식이 없느니라”( 잠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