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우편 배달부의 하나님

johnleejw 2009. 10. 20. 19:35

우편 배달부의 하나님

 

아파트를 나서다가 정문 앞에서 부지런히 우편물을 분류하는 젊은 배달부를 보았다.

먼저 인사를 건네었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아! 교회 목사님이시지요?’  어떻게 나를 알지..??

 

그는 교회 사무실에 갔다가 미처 전달 못했다면서 등기 우편 봉투 두 개를 끄집어내었다.

 겉에 붙은 우편물 바코드를 감식기로 읽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 기계 화면에 서명을 하라고 하는 것.

그 과정을 바라보다가 감탄을 했다.

 ‘세상 참 많이 발전했네요...’

 

그런데 이 말을 받으며 우편배달부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게요 이렇게 세상은 바삐 나아가는데- 과연 성도들은 성경을 얼마나 읽는지 모르겠어요..’

 

소스라쳐 놀랐다!

그가 교인이라는 사실도 몰랐지만, 배달부 일을 하는 그의 입에서 그 바쁜 순간에 이 세대의 신앙에 고민이 있을 줄이야!

 

‘그 말씀이 맞네요. 우리 성도들이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할텐데...’

 

아! 하나님은 그 우체부로 인해 행복하시겠다!

그와 나는 마치 배역의 거리에서 만난 비밀 결사대 같은 표정으로 작별했다. 암, 바르게 살아야지!

 

‘힘내세요’.

‘목사님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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