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원의 감동
추석 다음날 식구들을 태우고 과천 의왕 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톨게이트... 종종 다니는 길이기에 자동적으로 1000원 권을 꺼내들었다. 요금은 900원이다.
징수구 옆에 차를 세우고 돈을 내밀었다. 창은 닫혀 있었고 징수원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에, ‘추석 연휴는 무료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흰 종이가 붙어 있었다.
아니...? 무료라고?
‘무료래!’ 모든 식구들이 창밖을 내다보았다.
아하! 그러니까 이 톨게이트에 차량 밀림이 없고 시원하구나...
그래,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어가는 거야.
900원이 이처럼 온 식구를 행복하게 할 줄이야.
일 년 내내 돈을 징수해왔다. 그러니 명절 즈음에는 무료라는 친절은 얼마나 합당한가.
아내는 거들었다.
‘맞아요. 명절에는 고속도로들도 다 그랬으면 좋겠네. 어차피 차들이 밀려서 ’고속‘도로도 아니고, 가뜩이나 차량이 혼잡한데 톨게이트에서 더 밀리잖아. 모든 고속도로가 다 명절 하례인사로 무료로 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맞는 말이다.
그 날 900원이 우리 가족의 명절을 얼마나 풍요롭게 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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