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지하철 사랑의 편지

책임을 다하는 사람

johnleejw 2010. 1. 14. 06:00

책임을 다하는 사람

 

오래 전, 비엔나에서 한인 교회를 섬기며 일본인 교회에 설교도 하시는 노인 목사님을 만났었습니다. 그는 와세다 대학 재학 시에 학도병으로 끌려가 갖은 고생을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의 경험담 가운데 기억에 생생한 얘기가 있습니다.

 

학도병으로 나가 만주에서 싸울 때 중공군 삼천여 명에게 기습 포위를 당했습니다. 이들 삼십 여명은 여지없이 몰사하고 시체 밑에 숨어 있던 자신과 다른 한 명만 겨우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그들이 기습을 받은 이유는 통신을 맡은 비둘기의 잘못 때문이었습니다. 발목에 통신문을 달은 비둘기는 그날 저녁 때에야 도착을 했던 것입니다.

 비둘기의 배는 뺑뺑하게 부풀어 있었습니다. 급한 통신문을 가진 비둘기가 그만 도중 콩 밭에서 세월을 보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사회가 많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이런 때일 수록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어떤 자리에 있던지 자기 몫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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