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이래서 대한민국은 살만하다

johnleejw 2012. 1. 20. 11:29

유난히 아침에 출근길에 마음이 언짢았다.

이유인즉, 오늘 따라 바로 앞 차량의 운전자들이 차창을 열고는 담배를 피웠다.

여유롭게 담뱃재를 밖으로 털어내며... 급기야는 꽁초를 내던져버리고는 간다.

온 거리를 다 자신의 재떨이로 생각하는 것인지...

파파라치 제도라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들을 위해서는 살려둬야하는 것은 아닌가.

, 대한민국은 아직 멀었다’. 중얼거리며 사무실에 도착했다.

 

 

                                                                잘 보면 앞의 운전자의 손이 나와있다...재를 털기 위해....

 

 

오후 즈음 아내의 급한 전화가 왔다.

지갑을 분실했다는 것이다.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서 내릴 때 놓고 내렸다는 것. 분실물 센터에 신고는 했다지만 그러나 잃은 지갑을 무슨 수로 찾는가...

서둘러서 지갑 안에 있던 신용카드들을 헤아리며 사용정지 신고를 했다.

 

그런데 2시간 후, 지갑을 찾았으니 정자역으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놀랐다.

지갑이 돌와 왔다니...

 

일과를 마 친후 저녁 늦게 아내와 역으로 갔다.

지갑을 찾은 것은 다행이지만 지갑 안의 현금은 기대하지 않기로 했다. 이 날 따라 필요한 일이 있어 60여만원을 챙겨가지고 있었다고.

 

나는 차 안에서 기다리고 아내는 분실물 센타로 들어갔다.

10분후 센터를 다녀 나온 아내는 차문을 열며 외친다... ‘ 고스란히 다 있어!’

' 그래? 아 대한민국 정말 괜찮아졌네...’

 

 

비닐봉지에 담긴 귤 3개와 현금과 신용 카드가 든 비닐 봉지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종점에서 지하철 운전사가 챙겨왔다는 것이다.

 

그 운전사에게 감사 표시라도 할 방도가 있을까’... 아내는 마냥 행복해한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담배꽁초를 슬그머니 버리는 자도 있지만,  돈이 든 지갑을 손도 안대고 챙겨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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