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질도 예술이다
망치를 내려칠 때마다
때리는 강도가 다르거든.
어떨 때는 더 세게, 어떨 때는 더 약하게.
이렇게 할 줄 알게 된 건 여러 해 동안
이 동작을 반복한 다음이야.
그렇게 무수한 반복을 하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내 손이 이끄는 대로
때리는 때가 오지.
- 파울로 코엘료의《알레프》중에서 -
* 망치질이 쉬운 듯해도 그렇지 않다.
아주 오래 전, 나는 노량진 선로반에서 일을 했다.
거의 한 여름 내내 한강 철교의 침목 간격 조정 작업을 했다.
침목에 박는 큰 대못을 스파이크라고 부른다.
스파이크를 정한 자리에 대고 함머로 때려 박는 일을 반복했다.
아.. 숱한 스파이크가 저 아래 한강물로 튕겨져 날아갔다.
아까웠다...
그런데 일이 익숙해지면서 실수가 줄어들어갔다.
나중에는 거의 완벽하게 정한 자리에 스파이크를 박아넣게 되었다.
요령이 있다.
제일 중요한 비결은- 타격의 순간 함머의 자루와 지면이 거의 수평을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못은 수직으로 자기 자리를 찾아들어간다.
못질 하나에도 경험이 필요하다.
전문 기술은 이론으로는 습득할 수없다.
망치질도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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