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마디 말
친구 목사를 만났다.
몸이 불편하다면 며칠 전의 사고 얘기를 한다.
주일예배 강사가 좀 일찍 터미널에 도착했다.
윤목사는 서둘러 차를 몰고 갈로 나섰다.
그런데... 서둘던 그는 앞차를 받고 말았다.
제법 강한 충격이 전해왔다.
아무 정신이 없었다.
도로 한 가운데에 사고 차량 두 대가 멈춰서자 도로는 난리가 났다.
황망한 도중 생각이 나서 보험사에 전화를 걸었다.
당황한 사고 보고에
전화기 저쪽에서는 차분한 음성이 들려왔다.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시구요?’
아, 그 순간 윤목사는 큰 위로를 느꼈다고 했다.
마치 하늘에서 다가온 따스한 손길 같은...
그 얘기를 듣다가 나는 부끄러운 일을 떠올렸다.
십수년 전 영국에 살 때.
어느 오후 집을 나갔던 아내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급히 들어왔다.
오른 손에는 팥죽 그릇을 들은 채.
‘나 차 사고 났어...’
그 순간 나는 나도 모르게 물었다.
‘차는...??’
아내는 두고 두고 서운해 했다.
아픈 교인 집에 팥죽을 쑤어서 가지고 가던 길이었다.
오른 손에 그릇을 들고 왼손으로 운전하던 중
90도 커브 길에서 사단이 났다.
손에서 놓여 난 핸들은 급히 원 위치했고
차는 그대로 직진하여 도로 펜스를 들이받았다.
그 문제로 경찰 조사도 받고 펜스 수리비도 물어내야 했다.
그보다 심각한 것은- 사고 직후 후유증(~)
아, 차가 아닌 아내의 몸의 안위를 물었어야 했는데...
이랬어야 했다.
‘아니 몸은 어때... 차는 고치면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