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목회를 은혜롭게 마친 매형을 간만에 찾아뵙다.
서울 인근의 신도시의 아파트 단지... 서민들의 주거지로 구성되어 있다.
다행히 교단의 은급제도가 활성화 되어서 노후를 소박하게 지낼 정도는 된다.
그 또한 감사한 일 아닌가(아무런 대안이 없는 내게는 로망이기도 하고).
잠시 대화 중...
주일에는 근처의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제법규모를 갖춘 교회이다.
근자에는 그 교회의 담임목사의 은퇴가 있었다고.
그는 거기서 24년을 목회했다.
그런데 목사의 마지막 설교를 한 그 주일. 교인들은 너무 지극히 정상적인(?) 일상이더라고....
그저 예배 마쳤으니 그냥 부지런히 집으로 가거나 다른 이들은 서둘러 식당으로 가고...
어쩌면 일생의 사역을 마치는 노 목사님의 눈물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교인들을 보게 되었다.
매형은 당신 역시 수년전에 목회사역을 은퇴 했지만 그날 자리를 떠나는 그를 바라보며 이게 목회인가- 하는 쓸쓸함을 다시금 안고 돌아왔다. 그를 통하여 세례를 받고 결혼식 주례를 받고 가족의 상(喪)을 치루며 병실에서 함께 기도했던 함께했던 교인과 목회자인데 이렇도록 사무적인 작별 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다시 가진 채...
그러나 오늘 나는 다시금 세례요한을 생각한다.
그는 별명이 ‘소리’였다.
소리는 자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담겨진 메시지를 전한다.
그리고는 사라진다. 남아서 찌적대지 않는다.
그래서 그를 보내신 분을 드러낸다.
이게 목회자 아닐까...
나는 그렇게 살아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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