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이야기
출근길 버스에서 새소망교우 밴드를 열어보니
한 집사님의 글이 올라있다
‘돼지는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습니다
기껏 높이 들어봤자 45°밖에 들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돼지는 자의로는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런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바로 '넘어 졌을 때'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아는 얘기이다
허나 다음부터는 심호흡을 하며 읽게 된다
이건 그 자신의 고백이기 때문이다
‘우리 삶에도 때론 넘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넘어진다는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넘어져야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걸어온 지난 수년을 나는 안다
그 자신과 급기야 가정이 위기를 넘나들었음을
그래서 그의 글 매듭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넘어짐이 가져다 준 선물 "하늘"
아름다운 하늘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넘어짐도 때론 감사입니다‘
글의 밭이랑마다 봄 냄새가 물씬하다
아직 끝나진 않은 넘어짐 속에 있는 나에게
그는 꽃다발을 안고 다가온다 이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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