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johnleejw 2016. 2. 17. 16:39

중국의 북한 식당에서

 

벌써 십여년 전이다

심양에서의 저녁식사는 북한 식당에서 하기로 했다

호기심도 났지만 아무렴 피를 나눈 동족들이 아닌가

 

이층으로 가니 둥그런 식탁들에 30여명이 자리하고 있었다

*숙이라는 명찰을 단 여성 봉사원의 추천에 따라 단고기를 시켰다

분단장하고 한복으로 멋을 낸 그네들은 남남북녀를 실감케했다

 

식사가 거반 정리되자 무대에는 아코디언 기타 등이 등장했다

내 눈에는 다소곳이 드럼을 두드리는 여인네가 애틋했다

어린 시절 시골 장마당에서 본 곡마단의 소녀를 닮아서일까

 

노래 휘파람이 끝나자 환호와 꽃다발-즉석 구입한-이 전해진다

곁의 동행이 귀엣말한다 다 외화벌이로 동원된 처자들이라우

그러고 보니 단아한 한복깃에 자리한 김일성 뱃지가 단호하다

 

이런 해외 식당 130개에서 흘러들어가는 충성자금이 막대하단다

북의 미사일 시험에 대응, 정부는 북한 식당 사용 금지를 권했다

지구촌 마지막 분단국가인 우리, 맘 편히 손잡고 살날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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