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만개(滿開)한데
‘요즘 꽃이 참 예쁘지요.
저 꽃들이 피어서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듯이
우리들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주일 아침
예배 전 찬양을 인도하던 집사님이
잠시 멈추며 날린 멘트였다
아, 그 순간
왜 그렇게 가슴이 울컥하던지
잠시 찬양을 멈추고 그냥 있었다
나는 하나님의 꽃이 될 수 있을까
하나님께 기쁨을 드리고
향기를 올려드는 꽃일 수 있을까
하나님에 대한 경망스러운 언어와 행동이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다가오는
이 황량한 시대에
나는
길손에게 기쁨을 주는 이름 모를 들꽃처럼
그런 그 분의 꽃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