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문턱
예술의 전당 인근에 산 적이 있다
5년 이상을 살았지만
그렇다고 그곳을 자주 간 것은 아니다
어쩌다 초청 티켓을 얻을 때에나
가쁜 숨을 멈추고 그곳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번번이 느낀 소회가 있다
아, 이곳은 별천지
특별한 사람들만의 자리
예술을 안다는 사람들만의 잔치라는 느낌...
어설픈 이방인 같은 시간을 보낸 뒤
그곳을 나서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교회도 그런 것 아닐까
바깥사람들이 교회에 왔을 때
특이한 사람들이 모인 낯선 세상에 왔다는
그런 생경한 느낌은 안 들까
경계해야겠다
우리도 모르는 새 익숙해져 있을
견고한 종교적 문화적 장벽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