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해야 한다
요즘은 카톡 시대인 듯
그래서 누구든지 몇 개씩은 카톡방이 있다
나도 몇 개의 방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그중 학부 시절의 문학 서클 출신들의 모임이 있다
거긴 목사도 있고 사회인도 있고
남자들도 있고 여성들도 있다
며칠 전 이런 제목의 글이 올랐다
‘그래도 기도해야 한다’.
미국에 살고 있는 후배 목사다
‘나는 모든 일에 기도로 목숨을 걸었는가?
내가 당한 어려움을 기도로 극복했는가...?’
자성이 진한 글은 계속 이어진다
내보기에 그는 풍운아 처럼 살아왔다
삼십수년 해외살이의 고적함과
십수년 전 喪妻의 생채기를 고스란히 안고 간다
속절없이 깊어가는 가을밤에 바다 건너 벗들에게
그가 토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래도 기도해야 한다....’
그의 글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도 그는 나의 주님이시다
너의 '그래도'에 담긴 그것은 아무나 모른다-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