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목양 칼럼

그 추어탕 집

johnleejw 2019. 9. 25. 10:18

         그 추어탕 집

 

 

신대방삼거리역 입구에

추어탕 집이 새로 생겼다

누구는

전에 있었는데 리모델링 한 집이란다

 

처음 발을 드려 놓은 순간 사뭇 놀랐다

내가 생각하는 추어탕 집이 아니었다

시골집 분위기도 나고

둘레둘레 퍼져 앉아서 떠먹는 그런 분위기가 아닌 것

 

실내는 밝고 깨끗하고 시원했다

세련된 테이블과 의자도 구비되어졌다

아니나 다를까

다리가 불편할 중장년 노년 손님들이 가득하다

 

신속하게 시대에 대응한 것일까

손님의 욕구를 예민하게 파악한 것이리라

혹자는 충고한다

교회도 시대에 응하지 못하면 죽는다

그 말은 분명 맞기도 하다

그러나 정답은 아닌 것 같다

사람의 입맛을 따라가다가는 방향마저 놓치고

교회의 본질마저 상실할까 두렵다

 

그러면 어찌할까...

이런저런 고심 하며 먹다 보니 시간만 지체된다

기다리는 손님에 눈치가 보이는 것 같아

서둘러 자리를 비우고 나섰다

 

숙제는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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