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쓸쓸함
우리 시대의 교회는
더 이상 사회의 변두리가 아니다
당당히 조간의 한 섹션을 차지하고
보란 듯이 TV저녁 뉴스에 나온다
이 교회의 얘기는 아직도 진행 중인데
어제는 저 교회가 다시 등장한다
문제는- 끄덕여지고 감동되는 내용이어야 하는데
전혀 그 반대라는데 있다
오래 전 조선 시대
이양연이 남겼다는 글을 다시 본다
‘눈을 뚫고
들판 한가운데 난 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를 말자
오늘 아침 내가 밟고 간
이 발자국이
뒷사람이 밟고 갈
길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