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배 두덩이

johnleejw 2019. 11. 12. 11:00

           배 두덩이

 

 

주중에는 교회를 방문하는 이들이 적잖다

적선을 구하는 이들이다

 

대개는 낯이 익었기에

가벼운 인사와 함께 돈을 전해준다

 

화요 오전에 들르는 노인이 있다

큰소리로 인사하며 나타나는 시간도 정확하다

 

오늘은 들어서자마자 등 백에서 뭔가를 꺼낸다

잡수세요 목사님배 한덩이다

 

화들짝 놀라서 지폐 한 장을 더하여 드렸다

그는 배 한덩이를 더 꺼낸다

 

아니 그걸 두고 잡수시지 그래요

목사님, 나주배이예유. 맛이 있어여

 

돌아서 나가는 그를 향해 인사한다

복된 날 되세요-’

 

나는 주는 자, 그는 받는 자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전혀 새로운 이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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