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두덩이
주중에는 교회를 방문하는 이들이 적잖다
적선을 구하는 이들이다
대개는 낯이 익었기에
가벼운 인사와 함께 돈을 전해준다
화요 오전에 들르는 노인이 있다
큰소리로 인사하며 나타나는 시간도 정확하다
오늘은 들어서자마자 등 백에서 뭔가를 꺼낸다
‘잡수세요 목사님’ 배 한덩이다
화들짝 놀라서 지폐 한 장을 더하여 드렸다
그는 배 한덩이를 더 꺼낸다
‘아니 그걸 두고 잡수시지 그래요’
‘목사님, 나주배이예유. 맛이 있어여’
돌아서 나가는 그를 향해 인사한다
‘복된 날 되세요-’
나는 주는 자, 그는 받는 자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전혀 새로운 이 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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