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저마다의 삶

세종시 문제의 해법

johnleejw 2009. 12. 8. 21:10

세종시 문제의 해법

 

뉴질랜드에서 방송 선교에 몰두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근자에 현지에서 인사 사고가 두건이나 나서 분요했다고...

그러면서 날씨가 점점 무더워져서 아예 반팔로 다니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낮에는 창밖으로 흩날리는 눈발을 세고 비닐로 문풍지라도 더 해야 하지 않을까 고심하는 내게... 생뚱맞은 소리가 아닐 수 없었다. 무더워지고 있다니...

 

그러고 보니 수년전 시드니에서 12월을 지냈던 기억이 났다. 한 여름이었다! 얼마나 신기하던지. 믿어지지 않던지.

우리나라에 사는 이가 겨울을 지내면서, ‘12월 겨울은 춥다’라고 말하면 맞다. 그러나 그 말이 다른 상황에 사는 이에게는 옳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단순한 원리를 생각한다.

 

사람들이 큰 소리로 주장하는 그 내용은 대개 자신의 입장에서는 옳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이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얘기가 성립된다. 문제는- 인간은 보통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물 안에서 생각하는 정의와 하늘을 날면서 바라보는 정의는 같은 것이 아니다.

 

목하 세종시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여당과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야당에서는 ‘한 번 약속은 영원한 약속’이라고 핏발을 세운다.

그런데 원안 수정을 말하는 측이든 원안 고수를 외치는 측이든 그 결과가 자신들의 정치적 계산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더 멀리서 바라볼 수만 있다면 누군가는 틀린 것이고 누군가는 옳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양쪽 다 조금씩은 틀리고 조금씩은 옳을 것이다.

 

그러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고 갈 것인가.

이러한 국내 문제에 정치인들이 다 들러붙어서 국력을 낭비하는 일이야말로 이 각박한 국제 경쟁 시대에 빨리 종식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과연 여당이 옳은가 야당이 옳은가. 제갈공명이 와도 양자가 납득할 답을 내기란 어려울 성 싶다.

 

 

 

그렇다면- 결국 이 문제는 충청인 자신들이 풀어야 한다.

본질적으로 이는 국가적 대사이지 지역의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밖에서는 의견이 상충하고 양보의 기색이란 보이지 않으니 이해 당사자 본인들이 답을 내게 해야 한다. 충청도인들이 투표를 하면 된다. 그래서 원안 고수 측이 많으면 그리로 가는 것이고 수정안 측이 더하면 그리로 가면 된다. 이 경우 제 ‘삼자’들은 조용해야 한다.

 

그 답이 국가적 이익으로 나아가면 감사한 일이고, 그 답이 결국 국가적 크나큰 손해를 가져온다 해도 우리 민족의 복이 그 정도려니 해야 한다.

 

지구의 남반구에서는 12월이 여름이다.

해 아래 세계에서 절대 원리, 절대 진리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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