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하룻길 고향을 다녀왔다.
이미 가을걷이가 끝나버린 썰렁한 들판.
형님 내외와
고향 냄새 물씬한 식탁에 앉았다.
후식으로 밤이 나왔다.
이토록 기름지고 알이 굵은 밤이란!
‘그거 **이네 땅에서 나온거예요. 교회가 그땅을 샀거든요. 그랬더니 밭가장자리 뚝에 밤나무들이 주욱 서있는데 그 밤이라니까요...’
아! **이.
아직도 기억에 선연하다.
부친이 세웠던 주포교회.
아직 흙벽돌로 지은 작은 교회당...
어느날 저녁인가 안에서 예배하는데 밖에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벽이 흔들렸다.
**이와 그 또래 들이 커다란 바윗돌을 교회 벽에 내리친 소리였다.
그렇게 그들 가족은 교회를 핍박했었다.
세월이 흘렀다.
그들 부모는 세상을 떠났고 ** 형제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놀음하다가 패가망신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결국... 그들의 밭을 교회가 사들인 것이다.
엄연한 생의 교훈이다.
삶은 심은 대로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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