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그네길 세월/사람, 사람들

이런 목회자도 있다

johnleejw 2011. 6. 21. 18:45

 

오늘 오전은 즐거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새로이 등록한 한 교우의 가정의 첫 예배가 있었습니다.

 

단정하게 기다리던 부부가 반색을 합니다.

 

예배 전 이런 저런 얘기 중, 자신의 이전의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등록을 해놓고는 그 다음주일에는 본 교회에 가서 인사를 하고 그 다음부터 주일예배에 나오겠다던 일이 기억났습니다.

 

수원의 한 교회... 수년간을 다니며 자신의 신앙이 많이 성장했노라는 말이 듣기에 좋았습니다.

 

 새로이 이곳으로 이사한 뒤에도 계속 그 교회로 나갔으나 이제 중학교에 들어간 남매와 함께 주일 시간을 지키기는 불가능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교회들을 두루 살피며 수개월을 지내게 되었는데, 이는 그 가정의 교회 선택의 기준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온 식구(당시에는 노무까지 5식구)가 다 동의하는 교회...한 사람이라도 반대하면 택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음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교회의 목사님을 뵈러 갔을 때 자신의 상황을 말씀드리니,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가족이 나가려는 교회가 아직 건축 중입니다 하니, 주님의 교회는 주님이 하신다고 하며 안정된 교회보다는 오히려 봉사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 하며 격려를 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 목사님께 감사의 글이라도 써야겠다고 했습니다.

이 시대에도 이런 귀한 분들이 있구나... 목회자가 자신의 교인이 떠날 때 이토록 진심으로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며 보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오더라도 내 교회로 와야 한다... 그냥 가면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식의 강변의 행태를 보이는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 낯설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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