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포장로교회는
나의 부친 이종철 장로에 의해서 1954년도에 개척되었다.
그는 장인의 허가를 얻어 그 사랑방에 나무 십자가를 달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농사를 짓던 일손을 씻고 달려와 수요예배와 주일 예배를 인도했다.
동리 사람들을 전도했고
저녁으로는 교회당에서 밤을 지새우며 기도에 전념했다.
수년 후 인근 읍내의 대천장로교회 한선수 목사의 방문과 권면으로
그 지역 일대 교회가 그렇듯이 기독교장로교 노회에 합류했다.
그후 교회가 안정되면서 전도사와 목사를 모시게 되었고
그는 충심으로 교역자와 교회를 섬겼다.
그렇게
주포 교회는 몇차례의 재건축을 통해 인근에서 가장 안정된 면소재지의 교회로 자리잡아갔다.
나는 이곳에서 목요 저녁 주일학교 예배를 기다리며 자랐고
중등부 시절을 지내며 회장 노릇도 해보며 ... 자랐다~
이종철 장로의 회갑 기념 예배에서 인사
부친에 의해 개척되었던 교회들 중의 하나인 관산 교회
군 휴가중의 주포교회
그가 떠난 뒤의 기장(基長)
일반 교인들에게는 낯설겠지만, 한신대를 중심으로 하는 교단을 ‘기장’(한국 기독교 장로회의 줄임)이라고 부른다.
基長은 미국 자유주의 계열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김재준 박사를 중심으로 1953년에 예수교 장로회에서 분열하여 기독교 장로회로 출범된 교단이다. 이 교단은 그 신학적 경향에 따라 한국 교회사 속에서 교회의 사회 참여를 강조해왔다. 따라서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 정권 정착을 위해 기나긴 군사 정권기를 지나오면서 투쟁의 선봉에 서왔다.
그러나 나는 교회가 세속 정치와 그 흐름에 너무 예민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더구나 목회자는 세상 나라보다 더 크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매사를 바라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나는 기장의 입장이 너무 세상에 들어가 있고 때로는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의 기장측에 대한 애정은 남과 다르다.
우선 나의 모교회가 기장에 속해 있다.
50여년 전 농부이던 나의 부친은 동네 사랑방에 십자가를 만들어 걸고 교회를 개척했다.
교회가 안정기에 들어갈 때 이웃 대천 읍내의 목사님이 찾아와서 교역자를 모셔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래서 교회는 자연스레 그 목사님이 속한 기장에 소속되었다.
초기 선교사들이 한반도의 선교 영역을 교파별로 나누어 선교했고, 그래서 서해안 충청도에는 지금도 기장이나 감리교가 많이 퍼졌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았다.
나는 기장의 주포 교회에서 주일학교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서울로 왔다. 그런 연고로 서울에서도 영신교회라는 기장에 속한 교회에 발을 드려 놓았다. 마침 담임 오목사님은 ‘기장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분이었다. 논리적이고 전투적인 대신 온화하고 열정적이었다. 뜨겁디 뜨거운 전도자 같은 분이었다.
군 제대를 한 후 총신대를 택하게 되면서 나의 길은 예장에 소속되었고 지금에 이르렀다.
그러나 여전히 지금도... 나의 사랑 모교회는 고향의 주포교회이다.
수년전까지 부친은 그 교회의 원로 장로로 봉직하시다 소천 했다. 그 수년 전에 나의 맏형은 부친의 뒤를 이어 그 교회의 장로로 임직했다.
지금도 고향에 내려갈 때면 주포 교회의 목사님을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곤 한다.
근자에 우리에게 바른 삶의 방향을 보여주었던 한 목회자가 하나님의 곁으로 옮겨가셨다. 그가 바로, 한신교회를 담임하셨던 이중표 목사이다. 한신교회는 기장에 속한 대표적인 교회이다.
그러나 그는 ‘기장 목사답지 않은’ 분이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뛰어 넘은 삶을 살았다.
그는 오직 열정으로 교회를 섬겼다. 그 분은 세상의 물정과 세속의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강단을 오직 원색 복음으로 채웠다. 그분은 60이 넘어 "거지같은 삶"을 선언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옷들을, 계절별로 두 벌씩만 남기고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었다.
그분이 생전에 외치셨던 구호는 "별세의 삶"...이었다. 즉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로 크리스천이라고 반복하셨었다.
나는 이제 그 큰 별이 진 기장을 염려한다. 그가 없는 기장을 걱정한다.
2006년. 고 이중표 목사를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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