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로서의 나는
때때로 과거에 내가 행했던
설교의 원고들을 살펴 볼 때가 있다
그러면 번번이 명암처럼 교차되는 두 가지
하나는-
아 내가 과연 이런 설교를 했던가
지금 다시 그 본문을 대해도
이렇듯 괜찮은 설교를 할 자신이 없다
자찬을 한다
다른 하나는-
이런 설교들을 외쳤던 나는
지금 어디에 와 있는 것일까
그 말씀들이 녹아녹아 나를 빚어낸 것일까
탄식을 한다
이제 나는
남을 가르치고 교인들에게 설교하기 전에
나를 가르치고 내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나는 통로가 아닌 저수지가 되어야 한다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