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자랑
지구촌 지도자들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자주 받던 바
거기 일조한 이가 분명한 푸틴이리
그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의 대통령인데
유도선수를 데려다가 메다 꼱고
겨울날 알몸으로 말을 타고 달린다
허지만 예부터 하는 말에
사람이 건강 자랑은 하지 말라고 했던 바
그가 파킨슨 병을 앓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진다
비밀의 궁 크레믈린이야 서둘러 부인하지만 그래도 수상하다
대통령을 4선까지 누리고
이제 종신 집권을 위한 개헌까지 완료한 그
사람들은 그를 '21세기 차르'라고 한다지만
자기 몸 하나 가누지 못하게 된다면
그 모든 도모가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오늘도 뭔가 자신을 과시하며
헛된 자랑에 몰두하는 군상들의 대열에
혹 나도 발을 드려 놓을 궁리를 할까 두렵다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의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그 날에 그의 생각이 소멸하리로다”( 시14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