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그리고 목양/건강한 교인이 알아야 할 200가지

교회와 재정

johnleejw 2010. 12. 22. 11:08

교회와 돈

 

“목회자에게 조심할 두 가지는 금전문제와 이성문제입니다.”라고 하던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의 이야이가 별로 실감이 나지 않던 신학교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목사로서의 길을 가다보니 새록 새록 그 의미가 새로워진다.

 

더구나 목하 ‘금전만능시대’에 돌입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온통 돈을 모으고 돈줄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버린 지금에는, 목회자 역시 그 엄청난 조류 앞에 포연하기란 쉽지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자의 말처럼 ‘목회자’와 ‘돈’은 성자와 ‘창녀’처럼 서로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또 영원히 분리시킬 수도 없는 것 이라 하겠다. 성경은 매우 분명히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돈은 아주 쉽사리 하나님을 대신하는 우상의 자리에 앉을 수 있음을 주님은 경고하셨다(마 6:24). 이는 목회자나 평신도나 마찬가지이다.

 

특히 목회자의 돈에 대한 자세는 그 영향력이 지대하여 목회자의 개인생활 뿐만 아니라, 교회의 재정운용과 맞물려 교회의 방향을 결정하기도 한다. 근자에 한국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듣는 비판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그것이 균형 잡힌 비판이든 아니든- 교회가 지나치게 돈에 대해서 관심이 많고, 돈을 올바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목회자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도 과거에 비해 훨씬 부정적으로 되어 있는데, 그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k나가 돈에 대한 목회자들의 지나친, 그리고 잘못된 관심 때문이다.

 

우선, 교회 재정에 대해서 목회자의 자세는 특별히 조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미 하나님께 드림으로 성별된 헌금들이므로 성경의 가르침에 비추어 정당화 될 수 없는 어떤 종류도 지출도 막아야 한다.

또한 교회 재정은 항상 공개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모든 수입 지출은 분명한 세목과 함께 증빙 서류가 첨부되어야 하며 합의된 절차에 따라 집행되어야 한다.

이때에 목회자는 원칙만 제시하고, 가능한한 사소한 지출에는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하는 합리적인 집행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들은 - 특히 미자립 상태에 있는 교회의 목회자들은 - 스스로 교회의 돈을 맡아 집행함으로 이중 삼중의 짐을 결머진다. 이는 목회자를 참으로 위험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아무리 목회자가 진실하고 정직하다 해도 돈의 집행에는 여러 유형의 실수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교회재정 운용의 기본방향에 대해 집행실무자들은 교회의 사명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과 목회자의 의도를 십분 이해하려 애써야 한다. 최근의 한 일간지가 실시한 기독교 신자의 의식구조 조사에 의하면 ‘당신은 어떤 교회를 나가고 싶으냐?’는 질문에 95%의 사람이 ‘대형교회보다 작더라도 선교와 구제를 힘쓰는 교회’라고 답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실로 고무적인 일이며, 우리네 신자의 의식이 참으로 건전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문제는 목회현장에 있는 뜻있는 목회자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자신의 교회를 선교와 주제에 힘쓰는 교회로 체질개선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교회 재정운용에 있어서 평신도 중직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사고 방식을 수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즉, 선교와 구제를 말로는 하고 또 그런 것을 보기는 원하나 바로 자신이 하기는 마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의 전통이나 기존의 체제보다 중요한 것은 성경의 가르침이다. 목회자가 소정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말씀에 입각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그것을 지원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예를 들어 교회 건물을 치장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돈을 들이는 것도 옳지 못하다. 장식이 간소해야 교인들이 말씀과 기도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순수한 신앙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칼빈이 카톨릭 성당을 예배당으로 사용하면서 많은 장식을 제거한 데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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