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나날들
삶은 수많은 색깔의 날줄과 씨줄로 짜여집니다.
거기에는 밝고 화려한 색깔이 있는가 하면 어둡고 칙칙한 색깔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한데 어물려 완성된 옷감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 평생 동냥을 하면서도 넉넉한 가슴을 가지고 살았던 거지시인 천상명의 시를 다시 음미하기를 원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